로맨스속박의 고리 - 감금

나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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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박의 고리: 얽매임에서 피어나는 사랑 <감금> 원수 가문인 토첼리와 테르카. 세르벨라 토첼리는 데미안 테르카를 본 순간, 사랑의 열병에 걸려 시름에 잠긴다. 결국 그녀는 그에게 마법을 걸어, 자신만의 낙원에 감금하기로 했다. “벨라, 내 사랑. 나의 태양이고 달빛이며 세상인 당신에게 복종합니다.” 마법에 사로잡힌 데미안은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하지만, 그녀는 언제부턴가 그에게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데미안. 아직도 날 사랑해요?” “벨라. 아침이 되면 해가 뜨는 것처럼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 봄이 되면 새순이 돋고 꽃이 피는 것처럼 당신을 사랑해요. 언제까지고, 나는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벨라.” 그녀는 불안감을 애써 무시하고, 이내 그가 주는 쾌락에 속절없이 빠지고 만다. *** 그리고 제 발로 낙원에 감금된 데미안은 세라벨라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자신이 마법에 걸렸다고 착각한, 그날을. 미리보기 “당신은 욕심이 너무 많아요, 데미안.” 데미안은 그런 세라벨라의 손바닥에 뺨을 기대며 한층 애처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한때 우두머리 늑대처럼 사납고 날카로웠던 푸른 눈이 이제는 그녀에게만 순종적인 군견처럼 변해 있었다. “벨라…….” “당신이 원하는 걸 말해 줘요. 나한테 뭘 원하는지 듣고 싶어.” “안아 줘요. 계속 날 봐 주세요. 입 맞추고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 벨라. 기절할 때까지 날 받아 물고 울어 줘요. 날 꼬집고 할퀴고 붙잡아 줘요. 날…… 나를 사랑해 줘요. 계속. 영원히.” 데미안의 낮은 목소리가 애절하게 떨렸다. 훌륭하게 만들었지만, 조율이 잘못된 악기처럼. 그 어긋난 울림에 세라벨라의 심장이 함께 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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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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