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유혹이 사랑을 충동하는 시간

강은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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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한 살과 스물세 살. 돌아보면 모든 것이 불완전한 나이였다. 2년 선배라는 말이 무색하게 일령에게 있어 그는 두려움을 느끼게 만드는 존재였다. 그는 길들여질 수 없는 야생마였고, 검은 욕정을 날카로운 이와 발톱에 새긴 자칼이었다. 사랑……. 중독되듯 무섭게 빠져드는 감정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주원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불투명해지고 불확실해졌다. 그럴수록 두려움만 커져 갔다. 달아나 버릴까? “헤어진 연인이 다시 만나는 확률이 얼마나 돼?” “3프로 미만이라고 하더라.” “달아난 연인을 주차장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그것도 십 년 만에.” “드문 일이긴 하겠지.”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죽고 못 살게 서로를 원하는 사이가 될 확률은?” “진짜 집요하다?” “집요하고 당당한 놈이야. 그러니까 네 고집 같은 건 알아서 포기해.” 서른한 살이 된 남자와 서른세 살이 된 여자는 거침없는 열정으로 서로를 갈망하고 탐닉하는 관계가 되었다. 고혹적인 교성만큼이나 원색적인 표정과 몸짓으로 무너지는 그녀를 보는 것 자체가 그에겐 쾌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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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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