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남생각 [단행본]

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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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님, 오셨습니까?” “……?” “기다렸습니다. 어서 가시지요.” “날 기다리고 있었다?” “예, 어서 나가시지요.” 어제도, 오늘 아침도 기방에서 눈을 뜬 하진이었으므로 제 몸에 비해 큰 전모를 앞으로 눌러쓰고 긴 너울까지 드리운 꼴을 보니 밤마실이 아닌 밤도망을 치는 것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래? 그럼 네 얼굴이나 한번 보자, 얼굴도 모르는 년과 마실을 나갔다 후회하는 일은 없어야겠지 않겠느냐?” 유수가 말릴 새도 없이 하진은 너울을 걷어 올렸다. “유수야!!!! 어휴, 바빠 죽겠는데 유수 얘는 어딜 간 거야!! 유수야!!” 자신을 찾는 소리에 놀라 유수는 하진을 끌어당겼다. 따뜻한 입김이 차가운 겨울바람을 사이에 두고 가두었다. 기생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도망치던 유수는 도성에서 내로라하는 가문의 골칫거리 하진을 따라나섰다가 평화로운 일상이 깨지고 마는데…. 유수는 과연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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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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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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