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바람이 숨어 울면

금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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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해안 절벽을 때리는 파도 소리가 더욱 자욱한데, 세상과 단절된 듯 허허로운 사내의 눈빛이 순애의 가슴에 자꾸만 박혔다. “나리는 무슨 죄를 지었어요?” “태어난 죄.” *** 비음 섞인 간드러진 목소리에 찬은 여인의 나신을 덮쳤다. 맨살에 닿는 살의 감촉이 낯설면서 영육을 단번에 불사를 듯 뜨거웠다. 향긋하고 색스러운 살냄새. 얼마나 갈구했던 체향이며 살갗인가. 순애의 몽글몽글한 가슴이 색색거리는 숨결에 따라 오르내렸다. 그는 오래 굶주린 짐승으로 발톱과 이빨을 세워 그녀의 목덜미에 물어뜯을 듯 입술을 찍었다. 계집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듯 파들거렸다. 살짝 벌어진 붉은 입술 사이로 야한 신음을 흘리며 허리와 엉덩이를 비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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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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