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에이 투 젯(A to Z)

반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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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불행했던 결혼 생활의 종지부를 찍기 위해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한 최지호. 증오밖에 남지 않은 김서해와 함께 빌딩 아래로 몸을 던지는데…. 다음 날, 최지호는 남편의 몸으로 깨어난다. *** 새까만 머리카락, 그 아래로 드러난 곧게 뻗은 목덜미, 반듯한 자세와 잘 짜인 몸. 외관만 놓고 보자면 김서해는 ‘알파’라는 이름에 가장 잘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었다. 윤찬희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아주 자연스럽고 다정하게. “최 이사님.” 그 부름에 김서해가… 아니, 그의 탈을 쓰고 있는 최지호가 우뚝 걸음을 멈췄다. “뭐라고?” 최지호의 물음에 윤찬희의 눈가가 부드럽게 휘어졌다. “최 이사님, 이라고 했는데요. 최지호 이사님.” 잘못 들은 게 아니라는 뜻에서 두 번이나 반복해서 이름을 불렀다. 멍하니 바라보던 최지호가 기가 찬다는 듯 하, 하고 웃었다. “뭐라는 거야. 정신 안 차리지? 누굴 보고 하는 말이야, 그게.” 최지호의 팔을 붙잡고 그대로 벽으로 밀쳤다. 그를 가두듯 벽에 손을 짚자 최지호가 인상을 찌푸렸다. “찬희야. 너 오늘따라 좀 건방지다?” “그게 제 장점이라고 하셨었잖아요. 기억 안 나세요?” “기억 안 나는데.” “아닐 텐데. 항상 저만 보면 그러셨잖아요. 생긴 거랑 다르게 기가 세다고.” 얼굴이 뚫어질 것처럼 마주한 시선에 최지호의 눈꼬리가 잘게 떨렸다. 그런 말을 하긴 했었다. 그러니까 아주 옛날에, 최지호일 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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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끊을 수 없는 나쁜 짓 [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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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보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