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모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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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완벽한 사람이었다. 태산그룹의 후계자이자 특출난 능력, 누구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외모도 모자라 누구보다 아내를 생각하고 아끼는 완벽한 남편, 이라고 했다. 비록, 사고로 기억을 잃고 입원해 있는 아내를 단 한 번도 찾아오진 않았지만. “착한 척 굴지 마. 기억을 잃은 거지, 사람이 바뀐 건 아니잖아.” 조롱이 담긴 말투, 탁하게 흩어지는 비웃음. 남편의 무감한 시선이 당황스러우면서도 되레 열이 옮겨붙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원은 분명 도망치고 있었다. 날카로운 클랙슨 소리와 불빛이 부딪치던 그날, 차가운 빗물을 뚫고 온 힘을 다해. “언제… 였어요? 우리, 아이.” “지원아.” 견고하지 않은 평화 속, 어설피 덧칠된 기억 사이로 예감이 파리하게 빛났다. “우리 지원이, 대답도 잘하고… 참 뻔뻔하다. 그렇지?” 틀림없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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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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