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저물지 않는 달

난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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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대지진이 덮친 지구. 지구의 자전이 느려지자 달이 멀어지며 지구는 종말을 향해 간다. 밤과 낮이 6개월 주기가 된 세상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은 계획도시 솔라존뿐. 끝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사막을 횡단하던 노아는 제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아이를 줍게 된다. “이름이 있어야겠는걸.” “아저씨가 주웠잖아요. 아저씨가 지어 줘요.” 몬스터가 득실거리고 밤이 지속되는 사막을 겁도 없이 가로지른 맹랑한 꼬맹이는 다정의 온기를 처음 알려 준 노아에게서 떨어지려 하지 않는다. “혼내도 되고 화내도 되니까, 나한테만 가르쳐 줘요. 아저씨 손 따뜻한 거, 나만 알게 해 줘요.” 어느새 가족보다도 더욱 긴밀한 사이가 되어 버린 두 사람. 그렇기에 노아는 여명에게 '여명'을 보여 주고 싶다는 마음을 먹는다. 게다가 노아의 이능은 망가져 가는 지구를 살릴 유일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데. 망가진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이 왜 하필 노아에게 있는 걸까. 노아는 왜 다정해서 여명을 불안하게 만들까. “내가 너한테 살 만한 땅을 주고 싶어. 아침이면 밝아 오는 대지와 지평선 너머로 넘어가는 해를 보여 주고 싶어.” 언제든지 폐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산소와 흔들리지 않는 땅, 다양한 색채를 보여 주는 하늘과 별의 움직임. 흐린 날의 고즈넉함과 비가 내리는 날의 처연함. 눈이 내릴 때의 안도감과 사계절이 바뀌는 시간의 흐름을 여명에게 보여 주고 싶다. 노아는 결국 여명의 불안을 현실로 만들고 만다. 그것이 그의 다정이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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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뜨겁게 안아줘 시즌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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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너의 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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