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Shadow Love

육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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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을 빼앗긴 채 그녀는 그에게 매달려 있어야 했다. 고통으로 그의 어깨를 손톱이 파고들어도 움직임을 멈출 생각이 없는 광폭한 그의 몸이…. ----------------------------------------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에게 그녀는 여자였다. 갖고 싶은 여자, 품 안에 안고 위로해주고 싶은 여자. 그런데 그녀는 늘 그를 밀어내기만 했다.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그래서 뒤틀린 그는 그녀에게 상처 주기 위해 발악했다. 상처 줄 수만 있다면 그녀 앞에서 다른 여자를 안는 일까지 스스럼없을 정도로. 그러나 진실은 그에게 사랑하는 여자는 오로지 그녀뿐이었다. 언제쯤이면 그가 내민 손을 잡고 어둠이 아닌 빛의 세상으로 나와 줄지. 그의 그림자로 사는 그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는데……. 그녀는 여전히 그의 그림자이기를 원했다. 늘 함께일 수 있고 어떤 모습의 그도 품을 수 있는 고통과 상처 따위 보이지 않는 검고 긴 그림자. 그가 생각하는 어둠 속에 숨은 존재가 아니라 늘 함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택한 것이 그림자라는 것을, 정작 그가 버리고 싶어도 버릴 수 없는 존재가 그림자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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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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