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젖은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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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긴 터널 같은 결혼생활을 이어가던 재벌가 며느리 해진은 동해안 바닷가에서 한 남자를 만났다. 내려온 앞머리를 남자가 쓸어 올렸다. 달빛이 그의 얼굴에 음영을 만들며 아른거렸다. 조각 같은 느낌의 얼굴. 그녀보다 머리통 두 개는 더 큰 키. 푸르고 서늘한 눈빛이 투명하게 와 닿았다. 얼음 조각을 입안에 넣고 와싹 깨물었을 때, 그 차디찬 짜릿함 같은 전율이 해진의 몸을 휘감았다. 이 남자, 너무 섹시해……. 느낌과 동시에 해진은 강렬하고 묘한 충동을 느꼈다. 외진 해변. 달빛 아래 하얗게 누운 백사장.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 은빛 실처럼 뿌려지는 달빛과 뭇별,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해진은 누구인지도 모르는 남자와 격렬하게 몸을 섞었다. 해진은 눈을 감았다. 될 대로 되라는 자포자기가 아니었다. 이미 달아오른 그녀의 몸이 절절하게 남자를 원하고 있었다. 조갯살이 진주를 품듯 그녀의 질이 낯선 남자의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물고 조이기를 반복했다. 아래를 흠씬 젖게 하고 멀티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줬던 그 남자를 해진은 다시 만나게 된다. 그가 물었다. 시린 미소를 머금고. “우리 섹스 할래요?” 마치 커피 마실래요? 하고 묻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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