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아임 유어 헌이

다람쥐왕자님

0

[현대물, 오메가버스, 수인물, 빙의물, 개아가공, 집착공, 후회공, 미남공, 꿀벌수, 순진수, 비굴수, 임신수] 뜬금없이 떨어진 화분에 머리를 맞아 사망한 김영재. 천국에서 눈을 뜬 그를 맞이해 준 것은 자신을 신이라 지칭하는 노인이었는데. “너도 억울하겠지. 어쨌든 내가 떨어트린 화분에 맞아 원래 수명보다 빨리 죽게 됐으니. 대신 네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 줄 테니 원하는 모습이 있으면 말해 보거라. 뭐든 상관없으니.” 과실치사죄에 따라 원하는 바를 들어주겠다는 신의 약속에 영재가 외친 소원은…. “꾸, 꿀 빠는 삶이요!” “꿀 빠는 삶?” “네! 꿀 빠는 삶이요.” “정말 그거면 되겠느냐? 재벌 아들도 아니고 톱스타도 아니고 왕족도 아닌 꿀만 빠는 삶?” “네! 꾸, 꿀만 빠는 삶으로 살고 싶어요.” 약속을 지킨 신의 힘으로 영재가 눈을 뜬 곳은 낯선 공간, 낯선 세계. 과연 그곳에서 영재는 그토록 원하던 꿀을 빨며 살 수 있을까? *** “사, 사실은…… 제가…… 제가 기억상실증에 걸려서 그래요.” “…….” “그러니까 화, 화내지 마세요. 끅.” 아직 화내진 않았지만, 곧 낼 것 같아서 미리 손등 뒤로 얼굴을 가렸다. “갑자기 기억상실증? 헌이야, 재롱도 적당히 떨어야 귀여운 거야.” 손가락 틈 사이로 김무결의 얼굴을 살폈다. 아까는 뿔난 도깨비처럼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어이없어하는 듯 보였다. 역시 안 믿는 모습이었다. “진짜예요…… 진짜로. 흡, 못 믿겠으면 병원에 전화해 보세요…….” “…….” “제 조상 중에 금붕어 수인이 있는데…… 금붕어는 그럴 수 있대요. 금붕어라서, 그렇대요.” 눈을 쉴 새 없이 깜빡거리면서 주절주절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저는, 저는 주인님만 좋아해요. 꿀도 주인님이랑 있을 때만 나와요……. 김무진이랑 있을 땐 안 나오고, 더듬, 더듬이도…….” “이헌이.” “네……?” 하도 아무 말이나 나오는 대로 뱉었더니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다. 내가 말을 하는 건지 말이 나를 하는 건지 머리가 핑핑 돌던 순간에 김무결이 내 이름을 불렀다. 거짓말 안 하고 진짜 눈앞이 뱅글뱅글 돌았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기절할 수 있었는데……. 차라리 꽥 기절해 버리고 싶었다. “다시 말해 봐.” “…….” “어서.” 네……? 어떤 걸요……?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에미야 가의 오늘의 밥상
2 러브 징크스 [일반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