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울어 주십시오, 황제

플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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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제국이라는 별칭을 가질 정도로 초콜릿과 공예품으로 유명한 나라 슈텔리아에는 나라의 별칭만큼이나 달콤한 외모의 황제가 있었다. 황금을 칠해 놓은 듯한 금발과 금안을 지닌 황제 제르. 유약해 보이는 외모였지만 꽤 유능한 통치자인 그에겐 아무도 모르는 한 가지 비밀이 있었으니……. “읏!” “쉬이…… 힘 빼야지?” “하아…….” “옳지. 착하다.” 손가락 하나가 그의 속을 휘젓고 익숙한 한 지점을 긁어내리자 거친 숨을 몰아쉬던 제르의 몸이 활처럼 휘며 숨을 멈췄다.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으로 황제 대신 음지의 일들을 처리하는 아렌. 그는 제르의 보좌관이자 숨겨진 정인(情人)이기도 했는데……. “오늘도 예쁘게 울어 주십시오, 황제.” 서로에게 오직 서로뿐인 두 남자. 그들이 그려내는 다크 초콜릿처럼 달콤 쌉싸름한 이야기. [본문 중에서] “이제 놔주면 안 될까? 나, 너무 힘……읏!” 여유롭게 제르의 페니스를 물고 핥고 있는 아렌이었지만, 사실 그도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집무실에서 그를 안을 수는 없었다. 아렌은 조금 더 그를 괴롭히고 싶었지만, 이 이상 괴롭혔다간 오후 일정이 엉망이 될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 이 이상 시간을 끌게 된다면 겨우 억누르고 있는 본능을 참을 수 없을 것을 확신하는 아렌이었다. 열기를 머금은 혀가 고환을 핥자 제르는 허리를 파르르 떨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삽입 욕구가 강하게 올랐지만, 그는 슈텔리아 제국 황제의 유능한 보좌관이었다. “폐하. 놓아 드릴까요?” “제발…… 흑…….” 머리를 하얗게 만드는 쾌락에 젖은 제르는 이미 눈물을 쏟아 내며 아렌을 내려다봤다. 내보내게 해 달라고 안달복달하며 적신 눈물이 다른 의미로 아렌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제르는 알까? 그의 고환을 핥던 뜨거운 혀가 떨어지자 제르는 싫다고 내뱉는 말과 달리, 아쉽다는 듯 젖은 눈으로 자신의 다리 사이에 꿇어앉은 그를 유혹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렌…….” “왜 그러십니까?” “제발…….” 그가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모르겠다는 듯 올려 보았다. 하지만 이내 그의 눈에서 떨어진 눈물 한 방울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고, 그의 귀두를 잡고 있던 손을 치우며 아렌은 다급하게 그의 페니스를 한입 가득 물었다. 불끈거리며 곧 사정을 예고하는 듯 제르의 몸부림과 호흡이 거칠어졌다. 아렌의 혀가 그의 페니스를 감아올릴 때마다 제르는 넥타이를 물어뜯으며 신음을 삼켰다. 곧 쏟아져 나올 정액을 그의 입에 내보낼 수 없다는 이성과 빨리 쏟아내 버리고 싶다는 이중적인 생각이 그를 궁지로 몰며 더 큰 쾌락에 젖게 했다. 딱딱한 구두 안에서 뻣뻣해진 발가락을 꿈틀거리며 이를 살짝 세워 페니스를 긁어 올리는 그의 행위에 그는 아렌의 칠흑 같은 흑발을 흐트러트리며 움찔거렸다. 그의 입 안으로 쏟아져 나가는 정액을 신경 쓰기엔 끈질긴 쾌락의 여운이 그의 머리를 마비시켰다. 사정 직후의 여운에 몸을 늘어트리고 숨을 몰아쉬던 그는 아렌이 정액을 삼키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 “아렌!” 다급하게 노곤한 몸을 일으켰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된 상황이었다. 전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오히려 왜 그러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는 아렌의 모습에 제르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어졌다. “뱉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삼킬 이유도 없잖아!” 붉게 타오르는 제르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당장이라도 부풀어 오른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 들어 그의 입에 쑤셔 넣고 휘젓고 싶다는 생각이 아렌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하지만 아렌은 미소를 지으며 제복 안주머니에 꽂아 두었던 안경을 꼈다. 그의 날카로운 눈매와 달리 목소리는 열감에 들떠 나지막하게 경고하듯 속삭였다. “내일 정무는 많이 힘이 드실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결재 서류가 줄어들진 않을 듯합니다.” 날카로운 눈매가 순식간에 곱게 휘며 긴장하지 말라는 듯 미소를 짓는 아렌의 모습에 괜히 부끄러워진 제르는 한마디 하려 했지만 언제나처럼 뱉어지지 못했다. “흡!”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듯한 사나운 짐승과 같은 시선과 혀를 뽑을 듯 강하게 감아오며 빨아들이는 혀의 움직임에 신음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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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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