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절애(絶愛)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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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그녀에게 운명처럼 나타난 한 남자. 연인과의 결혼을 석 달 앞둔 박마리. 행복한 결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그녀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찾아온다. 레안드로 막시밀리언 세인트. 한국명, 이한. 23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 남자는 마리의 평온한 일상을 한순간에 지옥으로 바꿔 버린다. 오랜 심장병으로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는 그녀의 어머니를 담보로 한 복수의 칼날은 순결한 마리의 육체를 잔인하게 유린하고, 영혼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힌다. 마리의 주인이라 주장하는 이한. 영문도 모른 채 그의 포로가 되어 지옥의 한가운데에서 허우적대던 마리는 과거에 그녀의 아버지가 이한의 부모님께 저지른 악행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구원받을 수 없는 자신의 영혼을 저주하고 복수에 미쳐버린 한 남자의 내면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던 이한은 마리의 자살 소식에 그녀를 향한 감정이 복수만은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고, 한국에 다시 돌아온 그는 23년 전에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진실에 맞닥뜨린다. 그토록 증오하던 남자와 너무도 닮은 자신의 죄를 인식하는 순간 그의 삶은 송두리째 혼란의 폭풍에 휩싸이고, 마리에게 용서를 받기 위한 기나긴 고행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에 의해 강제로 여자가 되어야 했던 마리. 첫 눈에 반한 남자에게 잔인하게 유린당하면서도 그에게 매혹 당했던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그녀는 이한을 ‘용서’라는 말로 놔 주려 하지만, 그녀에게 사로잡힌 남자의 영혼은 끝없이 그녀를 갈구하며 절망 속에 스스로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절반의 진실, 삶의 이유가 되어 버린 복수에의 열망. 23년의 삶을 그렇게 살아온 한 남자는 이제 한 여자에게 자신의 전부를 건 선택을 요구한다. 그러나 과거를 잊을 수 없는 그녀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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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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