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너를 발치에 꿇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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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죄 많은 꽃뱀 윤차영. 기라성 같은 그룹을 공중분해 시킨 희대의 꽃뱀 윤차영. 이 꼬리표를 단 채 살아온 5년. 끼이이익. “5년이 지나도 그 빌어먹게 반반한 낯짝은 그대로야, 윤차영?” 구김 하나 없이 완벽하게 다려진 검은 정장 바지, 무늬 하나 없이 단조로운 벨트. 흰 셔츠, 검은 넥타이, 아찔하게 튀어나온 목울대, 그리고……. “미치지 않고서야, 제 발로 기어들어 올 줄은 몰랐네.” 한기 서린 말을 뱉어내는 남자의 얼굴에 차영의 시선이 고정되었다. 눈이 마주친 순간, 차영은 오한이 들어 죽기 직전에 몰린 사람처럼 턱을 덜덜 떨었다. “백……승호.” 일순 모든 시선을 앗아가 버리는, 빌어먹게도 아름다운 얼굴을 한 남자. “죄 많은 인생이 시시해졌어?” 백승호는 비릿한 실소를 툭 흘리며 아주 천천히 허리를 굽히기 시작했다. “이제야 내 손에 죽고 싶어졌나?” 애정과 증오 사이의 그 어딘가, 5년 동안 멈췄던 두 사람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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