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도화와 한란

만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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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공존하지만, 점점 사라져가는 수인 중 희귀한 늑대수인 진도화. 인간의 피가 섞인 그와는 달리 순수혈통의 늑대수인인 외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그녀의 산과 집을 물려받는다. 어릴 적부터 몸이 약해 큰 산과 집을 관리할 수 없단 생각으로 유품 정리가 끝나는 즉시 팔아버리겠단 생각으로 찾아간 산에서 자신을 도깨비라고 말하는 사내를 만나게 된다. 산엔 집이 없다며 도화의 앞길을 막던 사내는 그가 김효자의 손자라는 것을 알게 된 후, 태도를 바꿔 직접 집까지 안내하고 피곤했던 진도화는 기력을 찾으면 사내를 쫓아내기로 마음먹는다. “김서방, 김서방!” 그런 도화의 생각과는 달리 사내는 나갈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이고, 되려 김서방이라 부르며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쫓아내도 돌아오기에 내버려 둔 채 할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도화의 앞으로 남긴 일기장 하나를 발견하게 되고 거기서 도깨비에 관한 이야기를 알게 된다. 진짜 요괴든 아니든 어쨌든 산은 처분할 생각인 도화는 도깨비를 무시하며 지내지만, 하루가 멀다고 사고를 치며 따라다니는 도깨비 때문에 쉴 틈이 없었다. 외할머니의 절친이라며 그리워하는 모습에 한란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주게 되었으나 쫓아낼 생각은 여전하던 어느 날, 도깨비가 늑대를 무서워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겁을 줘 쫓아내기까지 성공했는데…. “너, 왜 다시 왔어?” “아플 때 혼자 있으면 무서워.” 아픈 자신을 간호하는 한란을 내쫓지 못해 놔두었더니 자신을 먹으란 요상한 말을 하기 시작한다. 짧은 시간이었으나 허튼소리를 잘하는 한란을 파악한 도화는 흘려들으며 잠이 들기 시작했고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한란과 키스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뭐였지? 다음 날 아픈 것이 사라지고 컨디션이 좋아진 것을 의심하며 한란과의 생활을 이어가던 중, 그의 체액이 아픈 것을 낫게 해주는 치료제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걸 알게 된다. 혼란스러워하던 때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믐날이 되었다. 보름달이 뜨는 날 변하는 늑대수인과는 달리 그믐달이 뜨는 날 앓는 도화는 한란에게 나가라는 말을 했지만 아픈 사람을 두고 갈 수 없다며 고집을 부린다. “마지막이야. 도망갈 기회는 지금밖에 없어.” “도망 안 가. 이리 와, 김서방. 열이 많이 나.” 도화의 경고에도 자신이 도와주겠다는 한란과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점차 도깨비인 한란에게 스며들기 시작한다. 아픈 늑대수인 진도화와 세상에서 유일한 도깨비 김한란의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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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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