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릴 수 없어요 [단행본]

로맨스기다릴 수 없어요 [단행본]

조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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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경오빠, 우리 결혼해요.” 분명 그라면 표정 하나 바뀌지 않을 것을 안다. 그러나 떼라도 쓰고 싶었다. “한예지. 너 결혼이 뭔지 알아?” “알아요. 나 이제 성인이에요. 그런 것도 모르고 결혼하자고 할 것 같아요?” 이제 겨우 스무 살 3월이었다. 대체 뭘 안다는 걸까. 꼬맹이주제에. 태경은 쓴 웃음을 지었다. “결혼 생각 없지만, 어차피 해야 한다면 난 몸도 아주 잘 맞는 성숙한 여자를 원해. 너 같은 꼬맹이 아니고.” 예지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빤히 예상할 수 있었다. 순진한 한예지 라면 놀랐겠지. 못된 남자가 될지라도 못된 오빠가 될 순 없기에 태경은 한 번 더 쐐기를 박았다. “왜? 나 혈기왕성한 남자야. 하루 밤에도 몇 번이나 여자 안고 싶어 피가 끓는.” “좋아요! 그럼 지금 해봐요.” 오늘이 아니면 기회조차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예지는 두 눈을 부릅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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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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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