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빨리 집에 가서 자고 싶어

사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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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세요?” “일어났어요?” 양다리를 걸친 전남친의 결혼식 날에 술을 진탕 마시고 일어나보니 집에 웬 남자가 있었다. 그런데 이 남자,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안 보이고, 은솔의 눈에만 보인다. “귀신…이에요?” “일단 귀신은 아닙니다.” “귀신이 아니면 뭔데요? 유령? 영혼? 다 같은 거 아닌가?” “램프의 요정 지니 같은 거라고 할까요?” 은솔이 홧김에 산 ‘어른여성의 장난감’에 잠시 영혼이 묶이게 되었다는 남자, 금도훈. “3일입니다. 3일 후면 이 집을 떠날 수 있어요.” 은솔은 3일 후에는 사라진다는 남자의 말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그와 함께 지내기로 한다. “3일 후면 서로를 잊게 될 겁니다. 애초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기억이 지워진다고 하더군요.” 아무 일도 없는 이틀이 지나고, 마지막 셋째 날. 작별 파티를 하던 두 사람은 어차피 내일이면 서로를 잊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몸을 섞는다. 하지만!! “뭐라고요? 100일이라고요?” 사후 세계의 3일은 인간 세계의 100일쯤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고…. 지금 와서 남자를 쫓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함께 지내기에 지나치게 매력적인 남자 때문에 망설이는 은솔에게 도훈이 나지막하게 속삭였다. “원한다면 기꺼이 당신의 장난감이 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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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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