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지독한 서방님의 비밀

조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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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알 수 없는 먼 나라에서 온 카라진. 신라에서 백제를 지나 고구려로 가게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내가 전장에서 수없이 많은 사람을 죽인 가라였다. “부인, 지금 다른 사내를 탐하려는 것입니까?” 그가 내 뒷구멍을 탐한 뒤부터 부인이라 부르더니 정말 서방 노릇을 하려든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동생인 연지 앞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은데…. “부인, 내 비밀을 알게 된 뒤부터 두려운 것이오?” 그가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자마자 양손을 올려 목을 가렸다. “차라리 나를 칼로 죽이는 게….” “내가 부인을 왜 죽이겠소? 부인만 원한다면 영원히 나와 살 수도 있는 것을.” 그는 그저 나와 다른 피부색을 가진 이방인이 아니었다. 우리의 앞길을 막아서는 자들은 누구건 가리지 않고 목을 물어뜯어 피를 빨아먹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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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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