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분탕질

줍줍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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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빚 대신 끌려간 대부 업체. 사지가 조각나 팔려 갈 줄 알았던 곳에서 세연이 마주한 건 온몸을 얼어붙게 만드는 분위기의 사내였다. “엄마 대신 빚 갚으러 왔다고? 효녀네.” 깊게 빨아 뱉은 연기가 지하실 공기에 서서히 스며든다. 여상스럽게 물어보는 남자의 말에는 호기심이 담겨 있었다. “돈을 빌렸으면 갚으셔야지, 고객님. 못 갚는다고 배 째랄 게 아니라.” “갚는다고 하면, 이자나 깔 순 있고요?” “생각보다 똘똘한 년이네.” 몸뚱어리에 값어치를 따지는 족속들이다. 살아 있는 사람 몸을 짚으며 값을 하나하나 따지는데 생식 기관이라고 다를까. 저와 자겠느냐는 말에 세연은 한 가지 결론을 내렸다. “얼마 쳐주실 건데요?” 이 남자와 자는 게 다른 곳보다 값이 나가는 모양이라고. 조금이라도 빚을 변제하는 쪽이 낫겠다고. “당돌한 게 나한테 장사질을 하려 드네?” 하지만 맹수처럼 번득이는 눈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제대로 잘못 걸렸다는 거였다. “생각이 바뀌었다. 내 애인 해라, 너.” 하룻밤 대신 시작된, 말도 안 되는 연인 놀음. 세연의 모든 것을 탕진할 남자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작품 키워드> 현대물, 조직/암흑가, 갑을관계, 몸정>맘정, 소유욕/독점욕/질투, 애증, 계략남, 절륜남, 집착남, 나쁜남자, 후회남, 냉정남, 오만남, 평범녀, 다정녀, 상처녀, 동정녀, 애잔물, 신파, 피폐물, 고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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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수의 사쿠나히메 아트웍스
2 세계 최강의 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