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원 서머 데이(One Summer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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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서연.’ 나무 그늘에서 늦봄의 볕을 피하는 서연을 태범이 불렀다. 서연은 조금 불쾌했다. 장신에 그저 그런 고등학생답지 않게 운동선수처럼 체격이 좋았지만, 어디까지나 조폭 아들이었고 일진에 양아치였다. 그가 살갑게 부르는 제 이름이 역겨웠다. ‘네가 신기동이랑 대흥동에서 제일 예쁘다며. 세젤예가 너라던데.’ ‘근데?’ 정태범이 빙글 웃으며 나뭇가지를 잡고는 서연의 앞에 서서 등줄기를 살짝 굽힌다. ‘나랑 사귀자.’ ‘싫어. 내가 조폭 새끼랑 왜?’ 징그러웠다. 고등학생 주제에 길거리 조폭처럼 몸이 커다랗고 키도 크고 웬만한 어른들조차도 기를 누를 만큼 압도적이다. ‘너 공부도 잘한다며? 대학에 들어갈 거라고.’ 그 웃음이 늦봄 뙤약볕처럼 작열하는 듯하다. ‘근데?’ ‘내 주변에 예쁜 데다가 대학교까지 가려는 여자는 너밖에 없어서. 너처럼 예쁘고 공부 잘하는 애랑 사귀고 싶어.’ ‘자랑이다.’ ‘그치 자랑이지.’ ‘나 그림 잘 그려.’ ‘…….’ ‘나랑 사귀면. 내가 학교 착실하게 다닐게. 애들도 안 괴롭히고, 주먹질도 안 하고, 선생한테도 안 덤비고, 담배도 안 피우고, 그리고 너도 죽이게 그려줄게.’ 죽이게는 뭐람. 죽인다는 뜻인가. * 보고 싶었다. 그리웠다. 소녀가 간절했다. 인생을 외줄 타기 하듯 아슬아슬하던 소녀가 매일 매일 절박하게 눈에 아른거렸다. 홍콩에서 무뢰배 생활을 버틸 수 있도록 해주던 소녀였다. “보고 싶었어. 남서연.” “몇 번을 말하는 거야.” 내 그리운 소년 시절의 남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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