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본능적으로

워노(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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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헤어진 지 거의 500일째. 그런데도 몸은 자신의 몸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몸을 오롯이 기억하고 있다. 그게 싫어, 또 다른 남자의 품에서 그를 잊고자 술의 힘을 빌려 낯선 타인들 속을 헤매던 다운을 한 남자가 품에 안는다. 그리고 품에 안기는 순간 느껴지는 체취. 무서울 정도로 낯설지 않은, 죽고 싶을 만큼 그리웠던 향기.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심장이 먼저 알아챈 사람. “안녕.”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지?” “네…….” 500여 일간의 헤어짐이 없었던 것처럼 여상하게 대화를 하나 몸만은 그렇지 못하고 어째서 헤어져야 했는지, 왜 그렇게 떠났는지 묻지도 못한 채 다운은 다시금 그에게 속절없이 빠져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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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