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대라는 속박

두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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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여기서 많이 받아서 나가요. 그걸로 5년이란 시간을 보상받아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 돈이면 그동안 이 가문에 들어와서 썩혔던 내 시간 보상받을 수 있어요.” “너 그게 마지막으로 나한테 할 말이야?” 순간, 주우근의 눈과 얼굴에 창백한 회색빛이 돌았다. 그렇다고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숨 막히는 인생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 드라마의 멋진 여주인공은 거액의 돈을 거절하지만 나는 주는 대로 받아야 했다. 돈이 필요했다. 나 말고 또 다른 심장이 내 배 속에서 뛰고 있기 때문에. *** “장다한.” 다시 내 이름을 부르는 주우근의 목소리에 감고 있던 눈을 떴다. 가늘게 떨리는 눈과 알 수 없는 그의 미소가 눈에 들어왔다. “새살림 꾸렸나 봐.” 문기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간 숨어 지낸 시간이, 문기가 나를 애써 숨겨준 시간이, 물거품이 되어 버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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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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