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레드 미니 원피스

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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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그룹 비너스의 메인보컬이자 비주얼 담당이었던 이인서. 지금은 심부름센터에서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 하는 그녀. 한때나마 스타의 자리에 올라 반짝거리며 빛을 내던, 어떻게 보면 누군가가 알아볼 수도 있는 얼굴로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담담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녀에게 사기일 가능성이 99.999999999999%인 큰 의뢰 건이 들어왔다. ‘VVIP의 생일 파티에서 세광그룹의 차기 후계자 유승조 상무를 완벽하게 유혹하라.’ [Dress code : 레드 미니원피스] 사기일지라도, 이 지옥에서 벗어나려면 반드시 미션을 성공시켜야 한다!! “얼마를 원하는데?” “많으면 좋죠.” “어디까지 가능한데?” “넣는 것만 빼고 다.” “괜찮네. 그럼 천천히 해볼까? 오늘은 오백만 원.” “어디까지요?” “그 입술.” 인서가 고개를 살며시 숙이고 눈꺼풀을 내리더니 입술 끝에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새빨간 입술이 매력적으로 휘어 올라가자 승조의 심장이 꽉 죄어 왔다. 이 여자 대체 뭐지? 왜 이토록 사내의 마음을 도발하는 걸까? 이 숨 막히는 압도감은 뭐고, 저 엄청난 자신감과 함께 새카맣게 머루처럼 빛나는 저 눈동자는 대체 뭘까? 너무 당당하다. 저렇게 실오라기 하나 입고 있지 않으면서 가볍게 슬립이라도 입은 듯이 너무 당당해서 그녀를 향해 육욕을 품은 자신이 몹쓸 놈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며 경이로운 조각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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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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