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갈애

이지우

37

황제의 명을 받고 전쟁에 나갔다 돌아온 장문가의 가주 제언. 하지만 그가 없는 사이 장문부를 차지한 제언의 조모는 은밀히 여희의 혼담을 진행하고, 이를 알게 된 제언은 그녀의 처소를 찾아가게 된다. “오늘 초야를 치를 것입니다. 누이가 있어야 할 곳은 내 곁이니까.” 혼인을 이레 앞두고 제언이 자신을 찾아오자 마음이 심란해진 여희. 그녀는 자신과 초야를 치르겠다는 그의 말에 혼란스러워지는데……. * * * “제가 왜 여기에…….” 그가 당황해하는 여희의 어깨를 손에 쥐었다. 그대로 밀자 여희의 몸이 금침 위로 쓰러졌다. 제언이 여희의 얼굴 옆에 팔을 짚어 그녀의 몸을 가두었다. 커다란 손바닥이 그녀의 뺨을 감쌌다. “그야, 오늘 초야를 치를 것이니까.” 놀란 여희의 입술이 슬쩍 벌어졌다. 제언이 그 안으로 엄지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고른 치아를 건드리다 한 줌도 되지 않는 작은 혀를 꾹 눌렀다. 여희의 입에서 낮은 신음이 터졌다. “아…….” 말캉한 혓바닥이 그의 손가락을 핥는 느낌이 황홀했다. 구토감이 치미는지 여희가 필사적으로 그의 팔목을 잡고 있었다. 제언은 손톱을 세워 여희의 혀를 살짝 긁었다. 그녀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엄지손가락을 빼내 쪽 소리가 나게 빨았다. “쓰고, 달고, 향긋합니다.” 두 사람의 타액이 섞인 손가락을 여희의 아랫입술에 문질렀다. 넋이 나간 듯 그를 쳐다보는 여희에게 제언이 눈을 맞췄다. 붉은 허리띠를 풀고, 가슴골로 손가락을 밀어 넣은 그가 옷을 쭉 잡아당겼다. “자, 잠깐…….” 천이 찢기는 소리에 여희가 그의 손에 들린 옷을 잡아 몸을 가렸다. “왜 제가 지금 초야를…….” “누이가 제 앞에서 혼례복을 입으시고 합환주를 드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건 축하주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누이의 혼인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겼으니 합환주이되 축하주이기도 하지요.” “그, 그런……. 안 됩니다. 저는 가주님과 초야를 치를 수…….” “왜요. 서 대인의 둘째 아들과 혼인이 예정되어 있어 그러십니까?” “그걸 어떻게…….” 여희의 눈동자가 크게 뜨였다. 제언은 옷을 붙들고 있는 여희의 손을 떼어 내며 가슴을 가린 천도 마저 풀어냈다. “그거라면 걱정 마세요. 이미 누이의 혼사는 깨져 버렸으니.” 툭, 그녀의 몸을 가리고 있던 천들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불러오는 중입니다.
1 비밀을 지켜라!
2
2 위황후, 궐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