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파인 블랙

로맨스인 더 파인 블랙

아라미르

3

“성재원이니까. 그냥 성재원이라서 좋다고.”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라서 서로 같이 있는 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란 것. 다 커버린 지금, 애써 무시하고 지냈던 감정이 피어오른다. 어쩌면…… 나는 너한테 다 보여주고 싶었는지 몰라. [미리보기] “꼭 연예인 같다.” 가득 잠긴 그 말에 재원이 소리 내 웃었다. “라윤, 놀리지 마.” “농담 아닌데.” “네가 진짜 연예인을 못 봐서 그렇지?” 재원의 미소를 보자 윤의 마음이 편해졌다. 작은 입술이 옆으로 늘어지려는데 윤은 숨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열이 높네.” 커다란 손바닥을 작은 이마 위에 올린 재원이 중얼거리고 윤은 눈을 감았다. 팔짱을 끼고 손을 잡고, 엉덩이가 닿게 가까이 앉는 건 자연스러운 둘의 관계를 증명하는 것이었다. 아무 것도 아닌 행동들이 윤의 마음을 흔든다. 깊은 두 눈과 따뜻한 손길이 윤의 마음에 들어와 제멋대로 헤집는다. 바닥까지 드러낼 심산으로, 깊숙하게. 얼굴에 열이 화락 오른다. “나랑 같이 병원 갈래?” 그윽한 음성이 끝나기도 전에 이불 아래 숨긴 얼굴이 새빨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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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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