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치열하게, 달콤하게

문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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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힙의 최강자, 퍼스널 트레이너 공은경. 어느새 서른둘,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혼자 떠난 휴가에서 미스터리한 펜션 주인장을 만났다. 무뚝뚝한 것 같으면서 친절하고, 유머 따윈 없을 것 같으면서도 배꼽 빠지게 웃기는 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한국이 낳은 수영 천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서인혁이었다. “오늘은 당신이 당하는 게 좋겠어.” “푸훗. 뭘 당해.” “애무?” 노골적인 그녀의 표현에 그가 또 웃음을 터트렸다. “다리 벌려요.” 알몸 위에 샤워가운만 걸치고 있던 인혁이 잠시 당혹해했다. 보통 사랑을 나눌 때 자신이 그녀에게 했던 말을 역으로 들어 보니 기분이 묘했다. “다리 벌리라니까.” “음, 은경 씨.” “시간 아까워요. 빨리 벌려.” “음, 그러니까 잠깐…… 엇!” 그가 머뭇거리는 사이 그녀가 무릎을 잡아 벌렸다. “이런 기분이었군요?” 은경이 또 개구지게 웃었다. “당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민망한데, 가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흐뭇한 거였어.” 휴가를 갔는데 썸을 타고 와 버렸다! 사랑의 농도는, 만난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 만남은 짧고, 헤어짐은 길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노골적인 연인들. 누구보다 치열하게 사랑할게, 너를. 누구보다 달콤하게 살아갈게, 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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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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