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은밀한 무수리의 붉은 꽃

김유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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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붉은 꽃이 활짝 꽃잎을 펼쳤다. “그저 연모하였을 뿐입니다.” 마음에 품지 말아야 할 사내를 품었다. 보위를 이어받을 리가 없어 보이는 대군이라 굳이 마음을 접을 이유가 없었다. 무엇보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가질 수 없을 거라 믿었던 그 사내가 내 저고리 고름을 당기는데…. “이, 이러시면 아니 되옵니다.” 대군의 숨결이 귓불에 닿았다가 어깨를 타고 흘러내렸다. “너도 나를 원하지 않느냐? 아니면 아니라고 말하거라.” “그런 것은 아니지만…….” 자칫 중전에게 걸렸다간 궐에서 쫓겨나는 정도로 끝날 리가 없었다. 두려움에 굳은 몸을 그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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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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