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상냥한 경계선 [단행본]

김이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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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사람이면 도망이라도 갈 거야?” 인기 없는 2년 차 아이돌 그룹 에이플러스의 멤버 이이선은 방송국에서 자신의 아버지라고 생각하고 있던 유명 배우 주계원을 만난다. 내로라하는 톱스타인 주계원은 이이선의 연예계 생활을 도와주며 뒤를 봐주기로 하고, 이이선의 연예계 생활은 그의 도움으로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다. 존경하는 아버지도 만났고 일도 잘되고 있으니 기뻐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이이선은 왠지 주계원이 점점 불편해진다. * * *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하지만 아빠가 화를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주계원은 이이선을 바라보다가 연갈색 술이 든 잔을 느긋하게 흔들며 마셨다. 마치 이이선을 술안주로 삼는 듯한 행동이었다. “계속 말해 봐.” “저는, 아빠가 저를 걱정하시는 게 싫어서, 마음 쓰시는 것 같아서……, 신경 쓰여서……. 그래서……. 아…….” 눈물이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무서워요…….” “뭐가.” “저한테 실망하실까 봐…….” 탁. 주계원은 손에 들고 있던 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 소리에 놀란 이이선이 움츠러들자 주계원이 팔을 뻗어 이이선의 어깨를 자신의 품으로 잡아당겼다. 짙은 술 냄새가 나는 단단한 가슴팍은 위협적이었다. “실망하지 마?” “네…….” “되게 화났었는데…… 화 풀까?” “네, 풀어 주세요…….” 이이선은 간절했다. 고개를 들자 주계원이 평소의 나른한 표정을 지으며 속삭였다. “그럼 예쁜 짓 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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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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