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이혼 합의 키스 [단행본]

차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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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키스해 봐.” 지헌의 입가에는 비웃음마저 걸려 있었다. 은재는 지헌과의 결혼을 받아들이지만, 집안의 강요가 주된 이유는 아니었다.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지헌을 너무 사랑해서, 그의 곁에 있고 싶어서였다. “내가 좋아서 결혼하고 싶다며? 네가 언제부터 나를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좋아한다면 나에게 키스해 봐.” 그녀는 성큼성큼 걸어 정지헌에게 다가갔다. 짧게 숨을 들이켜고 까치발을 들어 그의 입가에 다가갔다. 그때였다. 정지헌이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확 잡아끌었다. 이혼을 조건으로 한 결혼 생활 내내 은재는 마음을 접고자 부단히 노력한다. 하지만 그런 은재의 발목을 계속 붙잡는 건 지헌이다. 내키지 않는 결혼이라면서, 자꾸만 착각하게 하는 눈빛의 의미는 대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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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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