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여왕의 복속

금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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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침상 위에 엎드리십시오.” 가슴이 부르르 떨리고 동시에 다리가 꽈악 조였다. 말을 듣는 것만으로 수치스러워, 얼굴 가죽이 심하게 화끈거렸다. 마치 처벌을 받는 것과 같은 교합. “누가.” 찰싹. 피부와 피부가 맞닿았다. “그런 이야기.” 강렬하게 밀어붙이며 그는 끊듯이 말을 이었다. “멋대로 꺼내시라 했습니까?” 또다시 강하게 쳐올리며 그가 힐문했다. 허억, 급격히 끌려 올라온 신음을 토해내며 신아는 하복부를 터트릴 것 같은 묵직한 충격에 가까스로 버텨내었다. “그런, 중요한 사안은, 저에게, 미리, 상의하시라, 했지요?” 여왕이라고 하나, 아무 힘도 쓸 수 없는 그녀 신아. 재상 사을은 하루하루 그녀의 몸과 마음을 점령해간다. 자신을 지켜준다 생각하였던 마음은 점점 불신으로 가득 차고 신아는 신음을 내뱉던 입술을 다물어 버린다. “사을. 당신은 나에게 있어 불충하고 횡포한 적신일 뿐이야.” 한때 정을 주었던 이를 이제는 경계해야만 한다. 그래야 내 나라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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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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