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포로가 된 나비

니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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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로로 잡혀 온 베카르트 왕국의 순결한 성녀 아셰. 그녀는 자신의 나라를 참혹히 패배시켜 버린 무자비한 적국의 지도자, 체이신 카를로스 공작의 전속 시녀가 되고 만다. 그는 최연소 나이에 총사령관이라는 칭호를 얻은 야망 깊은 냉혈한이었다. 실수였다. 그런 그의 눈에 띄고 만 것은…… * * * 아셰의 옆얼굴을 감싸 쥐며 잠시 입술을 떼어 낸 체이신이 속닥거렸다. “하……. 지금 당신 표정……. 건방질 정도로…… 무척 아름다워.” 심장이 더욱 폭주할 듯 날뛰었다. 이대로 만져지는 것이 싫은데도. 나약한 의지는 주인의 말을 듣지 않았다. “흐응…….” 다시 목에 체이신의 입술이 닿았다. 전보다 더 강하게 박힌 이는 제 소유를 증명하듯 가혹하게 피를 욕망했다. 비릿한 혈 향이 공간을 지배한다. “당신의 몸에서 흐르는 그 모든 것을……. 내가 소유하길 원해.” 체이신은 서서히 붉은 궤적을 남기며 얼굴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낮게 잠긴 목소리로 속삭였다. “아직도 내가 그만두기를 바란다면…….” “…….” “당신 입으로 말해 봐. 그럼 더 이상 손대지 않을 테니.” 분명 여기서 거절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때 귓가에 체이신의 다정한 목소리가 울렸다. “근데 당신의 몸은 이미…… 나를 사랑하고 있잖아? 안 그래?” “……!” “나도 그래. 당신을 깊이…… 애정하고 있어.” * * * 덫을 풀려 할수록 더욱 치명적으로 스며드는 맹독……. 과연 그녀는 그라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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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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