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겁쟁이 사자

Jan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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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몰락한 이래 홀로 생존해 왔던 이로는 한 연구소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그곳에서 마주한 열여덟 번째 실험체. 백신이 발명되어도 더 이상 이를 보급할 여력이 없는 인류가 좀비를 사냥할 실험체를 만든 것이다. 그러나 실험체는 오히려 인간사냥에 눈을 뜨고, 이로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열아홉 번째 실험체를 찾는다. ‘네 이름은 리바이야.’ 무너진 세계에서 각인한 아기새처럼 이로를 따르는 리바이. 이로는 처음으로 살아있음을 느낀다. 그렇게 리바이를 향한 감정이 점차 커져가던 중, 이로는 무언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 “너 속고 있는 거야, 저건 괴물이 맞다고!” 내가 속고 있다고? “저 괴물이 네가 없을 때 어떻게 행동하는지나 알아?!” 나는 듣지 않았다. 고집쟁이의 말로가 죽음이라면, 죽으라지. “네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흘레붙고 싶고, 씹질하고 싶어서 미치겠어. 이로 말이 맞아. 맞아.” 엉덩이 사이로 감각이 느껴진다. 바르작거렸지만 고개를 흔드는 게 할 수 있는 전부다. “몸이라도 길들이면 떠나지 않을까, 이로? 응? 그럴래? 정말로 내 성노예 할래?” “싫어…….” “싫다고 말……! 싫다고 말하지 마. 제발, 이로 제발…….” 윽박지르려던 리바이가 곧 이성을 찾고 목소리를 낮춘다. 화는 애원으로 변했지만 외형은 본성을 바꾸지 않는다. “이로, 괜찮아. 기분 좋잖아, 그렇지?” 도저히 떨칠 수도 없고 나를 물들이고 그를 나로서 물들이게 하는. 내 성경(Leviticus)이자, 괴물(Leviathan)이자, 내 리바이(Levi), 내 악(Ev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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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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