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밤이면 색다른 친구

Y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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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친구로만 봤던 세준이 달라졌다. 난 기억에도 없는데 우리가 술에 취해서 사고를 제대로 쳤다고 한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는데, 그 순간부터 그가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그와 결혼이라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아, 기분 더럽네.” 다시 눈을 감으며 중얼거렸다. “뭐? 나랑 한 게 기분이 더러워?” 곧바로 도필이 아닌 세준의 목소리가 들려서 번쩍 눈을 떴다. 실연의 충격에 어제 만취하긴 했어도 환청까지 듣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생각도 잠시, 세준의 얼굴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괴성을 지르며 몸을 일으켰다. “뭐야? 네가 왜 여기 있는 거야? 너, 옷은 왜 다 벗었어? 야! 이 미친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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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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