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립서비스

화연윤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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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한다며 대뜸 고백부터 하던 당돌한 애송이 유소혜. 단 한 번도 그녀를 귀찮은 꼬맹이 이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던 TJ그룹의 황태자 남궁현. 변함없던 애송이의 짝사랑은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소혜의 졸업식 날. 작별 인사로 받아 간 소혜의 도둑 입맞춤으로 끝났다. 그렇게 끝이어야 하는데. 그날부터 줄곧 남궁현은 애송이의 저주에 걸린 것처럼 입술에 남겨진 흔적에 괴로워했다. 6년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녀 앞에 나타난 남궁현은 그녀에게 빼앗긴 것을 찾아간다는 명분으로 짙은 키스를 했다. 그 키스가 애초에 없던 것처럼 깊이 잠들어 있던 굶주린 짐승을 깨울 줄도 모르고. 애송이가 아닌 아름다운 여인이 된 소혜를 향해 그놈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것을 얌전히 길들이기 위해 그가 그녀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거래하자. 난 널 도와주고, 넌 내가 원하는 걸 해주는 조건으로.” “제가 해드릴 게 있을까요?” “어. 너만 해줄 수 있는 거야.” “원하는 게 뭔데요?” “내가 원하는 건 립서비스야. 아주 음란하고 퇴폐적인 의미의 립서비스.”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그가 야릇한 미소를 머금었다. #잠들었던 짐승을 깨워버렸다 #따뜻하고 음습한 그곳 #먹고 먹히는 서바이벌을 좀 야하게 #미친놈의 지랄발광 #감당할 수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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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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