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내 손을 잡아 봐

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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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노처녀,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듯 생동하는 남자를 만나다. -무척 충동적이신가 봐요. 역시 젊어서 그런 건가요? -아뇨. 뭔가가 나를 충동질 할 때만 그래요. 그녀는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두 눈과 가슴속에 머물러 규칙적으로만 뛰어주면 그만인 심장이 요란스럽게 요동치는 것을 이해하기도, 믿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들었다. 한 가지에 몰입해 있는 그의 모습은 4B연필로 스케치를 해 놓은 인물화처럼 아련해 보였고 이상야릇하게 감성을 자극했다. 여태껏 평범하게 보이던 그는 잘나지도 못나지도 않은 밋밋함을 치우고 특별히 반짝거리는 모습으로 그녀의 눈에 비춰졌다. 그녀는 그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난생 처음 겪는 감정은 그녀를 화들짝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고, 결국 그 놀람은 앞을 완전히 가리는, 그래서 더 이상 그의 매끄러운 손과 멋진 모습이 보이지 않는 책꽂이를 가져다 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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