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김 대리 수난기

그래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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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물 #오해/착각 #사무관공 #리맨물 #다정공 #능글공 #집착공 #복흑/계략공 #순정공 #짝사랑공 #절륜공 #사랑꾼공 #존댓말공 #적극수 #외유내강수 #다정수 #얼빠수 #개그물 #달달물 몇 년째 업무상의 질긴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공공 기관 계약직 김지훈 대리와 정호준 사무관. 언젠가는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지훈이지만 매번 집요한 오타 지적에 금요일 오후에 전화해서 월요일 오전까지 보고서를 보내 달라고 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똑똑하고 부지런한 공무원 중 하나면서 쓸데없이 얼굴은 잘생긴 호준 때문에 당장에라도 때려치우고 싶다. -검토할 사안들이 좀 있는데, 아무래도 만나서 얘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김 대리, 혹시 오늘 중으로 올 수 있습니까? 내가 가기에는 좀 바빠서요. “도착하면 오후 5시인데 괜찮으십니까?” -나는 야근할 예정이라 괜찮아요. 그럼 도착하는 대로 봅시다. 기다릴게요. 전화가 끊기자마자 지훈은 수화기를 바닥으로 내리꽂으며 저주했다. “기다리긴 뭘 기다려! 개자식!” 한 달에 걸쳐 보고서를 완성한 뒤 그동안 알뜰살뜰 모아 온 월차로 휴가계를 내었으나 잠시 쉴 틈도 없이 호준에게 회의 명목으로 불려 간 지훈. 또다시 쏟아지는 업무 지시에 분노한 지훈은 참다못해 호준에게 아예 직장을 그만둘 거라고 말해 버린다. 그런데 호준의 반응이 매우, 아주 이상하다. 지훈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떠는데. “난 그런 것도 모르고 오늘 김 대리를 만난다고 들떠서는……. 내가 너무 철이 없었군요.” “네?” 회사 그만둔다는 말에 저 실연당한 사람 같은 침울한 표정을 짓는 건 대체 뭘까? 지훈의 머릿속에서는 떠올리는 것조차 위험한 의심이 일었다. 아닐 거라 믿고 싶고, 반드시 아니어야 했지만, 그냥 무시하기엔 너무나 강력한 의혹. “사무관님, 혹시 말인데요.” 지훈은 저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서요. 사무관님 혹시 저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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