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환상기담 : 학교괴담은 학교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유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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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기담’은 인외플레이를 주제로 하는 단편 시리즈입니다. ※ 본 작품은 ‘환상기담’ 시리즈로서, 인외플레이 단편집 5편입니다. [#학교괴담, #노상방뇨, #화장실플, #야외플, #수치플, #스팽, #피스팅] 담력 시험을 위한 폐교, 그곳을 답사하던 나를 붙잡은 것은 귀신이었다.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가혹한 괴담의 귀신. 「쉬이.」 “……언니, 방금 무슨 소리 못 들었어?” “무슨 소리? 나무 소리? 바람 소리?” 괴상한 소리는 자꾸만 들려왔다. “언니, 여기 화장실도 되나……?” “산에서 못 참고 볼일 보는 것보다 여기가 낫지.” 그래, 산속에서 못 참는 것보다 낫지. “……그럼 밖에서 계속 말해 주라.” “알았어, 얼른 들어가.” 폐교의 화장실은 불빛 하나 없이 어두웠고 불길함이 감돌았다. 「빨간 휴지 줄까,」 목구멍이 잔뜩 녹슨 것처럼 거칠었다. 작은 틈새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 소리처럼 흐려서 금세 사라질 것 같기도 했다. 두 소리가 뒤섞인 기이한 목소리였다. 나는 바들바들 떨면서 붙잡은 치맛자락 속에 얼굴을 묻었다. 「―파란 휴지 줄까.」 그런 나를 두고 목소리가 문장을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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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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