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혀 끝에 고인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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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피 빨아먹공 X 죽긴 무섭지만 좀비가 되는 건 더 무서운 순둥수 편안한 죽음을 제공하는 대가로 하루에 3번, 인간의 피를 수혈받아 생을 연명하는 차현(공).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채혈 바늘로 부귀영생을 누리는 그에게 삶은 조금 무료할지언정 평화로운 나날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평소와 다름없이 흘러가던 어느 날, 피를 제공해 주기로 한 의뢰자의 집을 방문한 차현은 인간을 거침없이 물어뜯는 괴생명체와 마주한다. 잘못 본 거라 여기며 문제의 장소를 빠져나와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다음 날 그의 눈앞에 펼쳐진 세상은 피비린내가 자욱한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 “좀비”라는 말로밖엔 설명할 수 없는 괴생명체가 창궐함에 따라, 생애 처음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된 차현. 혼란스러운 와중 자신에 관한 “소문”을 듣고 제 발로 집까지 찾아온 소년 주안(수)을 만나게 된다. “살려, 살려주세요.” “…….” “살려, 아니, 죽, 죽여, 죽여……. 살려주세요.” 포수에게 쫓기는 가엾은 토끼 같은 외모의 소년은, 울먹이는 눈으로 “자신을 죽여 달라”며 차현을 붙잡고 매달리기 시작하는데……. * * * “……저……. 여전히 저 주, 죽여 주실 생각은 없죠?” 잠깐의 고민 끝에 주안은 차현이 외면하려 애쓰는 중인 최대의 고민을 스스로의 입에 올렸다. 이전의 물음은 좀비에게 물리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이 강했다면 지금은 죽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는 느낌이었다. 그 미묘한 차이를 느낀 차현은 주안을 지그시 보며 역으로 그의 마음을 물었다. “죽고 싶은 생각 이제는 없잖아요. 맞죠?” “그건, 그건, 그야 물려 죽는 건 싫으니까……. 죽으면, 안 아프게 죽는 거면 상관없는데 저도 저렇게 변해 버리면, 다른 사람 물고 싶어서 달려들고 그럴까 봐…….” “…….” “……지금처럼 형이 저 계속 데리고 다녀주시면 안 돼요?” 차현이 생각해 둔 주안과의 끝은 대피소가 마련되어, 어느 정도 혼자서도 버틸만한 상황이 왔을 때였다. “그럴 생각이니까 깨끗하게 씻긴 거예요.” 그전까지는 매정히 떼어놓는 건 불가능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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