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계약남친이 너무 절륜해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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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 전에 소개팅했던 남자 김태정의 스토킹으로 하루하루가 죽을 맛인 이하연. 회사 전체 회식 자리에서 어쩌다 옆 상사에게 스토킹 피해를 호소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나타난 김태정에게 무서운 일을 당할 위기에 놓인다. 그때 마블의 히어로처럼 등장한 회사의 스타 현지호 본부장. 하연을 구하고, 경찰서까지 동행하는 친절을 베풀더니 급기야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엄청난 제안을 건네는데. “계약 남자친구 어떨까요? 그 남자 떨어져 나갈 때까지.” --------------------------------------------------- “본부장님.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그럼, 조심히 가세요.” 현관문 앞에서 인사를 하고 도어록 비밀번호를 누르려는데, 별안간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더니 몸을 돌려세웠다. “잠깐만요.” “어?” 화들짝 놀라 현지호를 바라본 순간, 나는 즉시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감했다. 그의 얼굴이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있었다. 예상대로 뜨거운 입술이 내 입술을 덮었다. 쪽쪽, 입술을 빠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그의 넓은 가슴을 두 손으로 짚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당장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치 머리가 어지러웠다. 입술보다 더 뜨거운 혀가 입속으로 밀려 들어오자 핀트가 나간 것처럼 정신이 아득해졌다. 나는 목마른 사람처럼 갈급히 그의 혀를 빨았다. 어느 순간부터 그를 갈구했던 것 같다. 어쩌면 성적인 욕망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말캉한 혀가 입속을 휘젓고 있는데도 이물감이나 불쾌감은 일절 없었다. 오히려 뭔가 염원했던 것을 이룬 듯한 성취감과 충족감이 가슴을 홧홧하게 달구고 아랫배를 뜨끈하게 지폈다. 왜 나한테 키스를 한 걸까. 이것도 계획의 일환인가. 이런 생각이 설핏 뇌리를 스쳤지만, 그건 아닌 거 같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돌발 키스는 뜬금포였다. 그는 계약남친을 제안했으면서도, 스킨십 같은 얘기는 단 한 번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으응….” 키스가 깊어지자, 열망을 실은 야한 신음이 목구멍에서 기어 나와 현지호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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