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와르르, 일상

우지혜

3

그러고 보니 처음이었다. 누군가가 그렇게 반짝였던 것도, 그렇게 홀렸던 것도 그러고 보니 정말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러나 그 순간은 매우, 굉장히, 어이없을 만큼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그거 알아? 내가 너 좋아한다?” 이러고 다가오더니 “네가 좋아. 박영도.” 내가 아니란다. 하, 씨. 너에 대한 마음을 깨달은 그날 이렇게나 잔인한 실연이라니. …이대로 콱 물어 버릴까 보다. 가만있던 입술 훔쳐놓고 내뺀 위시연. 그럼에도 사람 환장하게 예쁜 위시연. 그러니 아무래도, “한 번은 해 봐야겠어. 너랑 연애.” 당연했던 일상이 와르르, 무너진 순간 뜻밖의 일상이 와르르, 달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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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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