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눈의 악마

로맨스파란 눈의 악마

별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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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안, 내가 한 번은 놔줘도 두 번은 배알 꼴려서라도 쉽게는 못 놔주지!’ 두 남녀의 눈동자가 정확히 서로를 향해 있었다. 라이언의 입술 새로 허스키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백……조안…….” 움직임 없이 굳어 있는 조안의 눈꺼풀이 몇 번이나 깜빡거렸다. 다시 닫히려는 승강기 문을 ‘쾅!’ 매섭게 붙잡은 라이언의 파란 눈에 검은 불꽃이 튀었다. 그와 동시에 조안이 뒤돌아 잽싸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라이언. 갑자기 왜 그래? 저 여자 알아?” “이거 놔.” 비서의 손길을 뿌리친 라이언이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그녀가 사라진 곳을 향해 뜀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비상문을 열어젖힌 조안은 왜 자신이 도망쳐야 하는지 납득도 못 한 채 무작정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때 위층 비상계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허억, 헉! 미치겠네.” 잠시 멈춘 조안이 구두를 벗어 손에 쥔 채 다시 계단을 뛰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 더 무서운 건 구두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너 당장 안 서?” “제발 부탁이야. 라이언 따라오지 마!” 그 순간 그녀의 가녀린 손목이 붙잡혔다. 강한 힘에 의해 벽에 밀쳐진 조안이 라이언을 올려다봤다. 고개를 삐딱하게 기울인 라이언이 흘러내리는 금발을 귀찮다는 듯 쓸어 넘겼다. 잔뜩 위축된 조안을 얼음장 같은 시선으로 한참 말없이 내려다보던 라이언이 이윽고 운을 뗐다. “백조안. 두 번 다시 내 눈에 띄지 말라고 분명 경고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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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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