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한 입, 베어물면

김콩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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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원 씨는 사귀기 전에 자는 거 나쁘게 생각하세요?”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저의가 뭔지 물어봐도 돼요?” 정해수의 첫인상은 일단 최악이었다. 딱 봐도 여자 많이 만나 본 것 같고, 딱 봐도 남녀 사이 잠자리가 최대 관심사인 것 같은 남자. 자신과는 정반대 성향의 사람이라며, 서원은 이미 그를 처음 본 소개팅 자리에서 선을 그었다. “죄송하지만 저는 그쪽과 별로 깊은 인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요.” “신기하네요? 여자들은 보통 나랑 한마디라도 더 해 보려고 하던데.” 안 그래도 비호감인데 뻔뻔하기까지. 그 오만에 질린 채로 서원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리 봐도 자신과는 상극인 남자였다. 소개팅 이후 두 번 다시 볼 일 없을 사람이라고도 생각했다. 바로 다음 날에 그의 정체를 알기 전까지는……. “그러지 말고 나랑 한 번 더 만나볼래요? 어쩌면 우리 잘 맞을지도 모르잖아요.” “처음부터 다 알고 있으셨어요?” 사랑이 두려운 여자 서원, 사랑을 믿지 않는 남자 해수를 만나다. 두렵고 떨리기 마련인 첫 경험, 그 처음을 <한 입, 베어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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