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절륜 교수님을 함부로 자극했다가

망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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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후 교수 동물 행동학 연구팀의 홍일점인 송지수. 그녀는 4년 전에 강사로 만난 윤상후를 줄곧 짝사랑해왔고, 겉모습을 바꾸면서까지 악착같이 연구팀의 조교 자리를 꿰찼다. 윤 교수는 잘생긴 외모로 여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 그녀가 진짜로 좋아하는 윤상후의 일면은 따로 있다. 바로 그의 중심에 엄청난 물건이 붙어있다는 것. 바지 속에 감춰진 커다란 것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일은 이미 지수에게 하루의 루틴이 된 지 오래다. 학생들 뒤풀이 술자리에 참석했던 지수는 야밤에 술에 취해 연구실에 올라갔다가 소파에 잠들어있는 윤 교수를 맞닥뜨리게 되고, 술김에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만다. 그리고 그 장면을 잠이 깬 윤 교수에게 들켜버리는데. “혹시, 내 꺼 만지려고 그런 겁니까?” --------------------------------------------------------------------- “솔직하게 얘기해 봐요. 솔직히 말하면, 용서해줄 테니까.” 결국, 지수는 자세를 고쳐서 무릎을 꿇고 앉으며 두 손을 빌 것처럼 모았다. “죄, 죄송합니다. 교수님. 하, 한번 만져보고 싶었습니다. 수, 술에 취한 바람에, 잠깐 미쳤었나 봅니다.” “흐음. 내 성기를?” “…예.” “…….”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의 침묵이 고이자 지수는 쇄골에 닿을 정도로 머리를 깊숙이 숙였다. 그러면서 합장 자세로 맞붙인 손바닥을 빌듯이 비비적거렸다. 상또라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이제 정든 연구실과는 안녕인 건가? 사랑하는 교수님도 다시는 못 보고? 하아. 어떡해. 술김에 미친 짓을 해버렸어. 그때 그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좀 더 가까운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송지수 씨는 겉보기와 다르게 맹랑한 사람이군요.” 다행히 화가 난 것 같은 음성은 아니었다. 좀 어이없어하는 듯한 말투? “죄, 죄송합니다.” 다시금 사과하면서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순간 바로 앞에서 자신을 쳐다보는 칠흑같이 검은 눈동자와 시선이 쨍하니 부딪혔다. 어느새 몸을 일으킨 그가 소파에 앉아있었다. 얼굴이 확 달아올라서 도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듣고도 믿기지 않는 말이 날아왔다. “내 걸 만지게 해주면, 송지수는 뭘 만지게 해줄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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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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