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하얀색 마님

허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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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님께서 사내 맛도 못 보고 늙어 죽으셔야 되겠습니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나리께서 목숨을 놓으시기 전에, 마님께서 구십구 칸 기와집 뒷방에 갇히시기 전에, 즉 마님께서 여기 이 집에 계시는 동안에 일을 도모하셔야 합니다. 그것이 은애하는 지어미에 대한 지아비의 도리입니다.” 백이가 한 호흡 후에 다시 입을 열었다. “제가 하겠습니다.” “무엇을 말인가.” “제가 마님과 동침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정적이 이어졌다. “박수 백이.” “예, 나리.” “이틀 뒤에 오게.” “모레 뵙지요.” 백이가 몸을 휙 돌려 방을 벗어났다. 그리고 아무 소리도 새어 나오지 않는 맞은편 방을 빤히 쳐다보았다. ‘기다리시지요, 마님. 제가 곧 진정한 여인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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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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