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 제안

로맨스노골적 제안

루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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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인 할머리를 모신 채 일자리마저 잃어 앞날이 깜깜해 미칠 것 같은 그녀, 방구본. 그런 구본의 친구 미영이 어느 날 소개팅을 주선해 오고, 구본은 가벼운 마음으로 소개팅을 하러 간다. 그런데 아뿔싸! 알고 보니 소개팅을 빙자한 맞선일 줄이야! 거기다 나온 상대방이 친구 미영의 오빠, 진후라니! 그것으로도 모자라, 첫 만남에 결혼을 하잔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무시하려 했지만, 사정이 난감한 구본에게 그의 제안은 더없이 달콤하게 다가오는데……. “나, 돈 많아.” “성질이 지랄 같잖아요.” “나, 잘생겼다.” “바람 냄새 심하게 나니까 자랑 안 해도 돼요.” “나, 널 여자로 안 본다.” “그건 피차일반. 나도 절대 당신 남자로 안 보여요.” “그러니까 결혼하자고.” “예에? 말이 돼?” “내가 지금 결혼이 필요해. 남들 보는 눈 때문에라도 꼭 결혼을 해야겠다. 아니, 실제로는 지금껏 내 어머니 속을 박박 긁는 못난 아들이었지만, 삼십 평생 단 한 번 어머니께 효도 좀 해 보고 싶다. 나 효자 되게 네가 희생해라. 딱 3년만 나랑 살다 이혼해 주면 된다. 전혀 어렵지 않아. 복잡하게 생각할 것도 없다. 3년 동안은 돈 걱정 없게 다달이 월급 꼬박꼬박 넣어 줄게. 지금 네가 받는 연봉 두 배 주마. 그리고 무조건 이혼하면 3년에 해당하는 퇴직금도 지급할게. 물론 최상의 조건을 네 쪽에서 제시해라. 다 들어줄게. 나한테 취직하라는 말이다. 결혼이라는 회사의 사장으로 있는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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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치도록 아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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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초상화 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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