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느껴봐요

애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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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흐르듯이 평범하게 살아온 32년의 인생. 부모에게 순종하고 부모가 정해 준 길만을 따라 걷던 연희의 인생에 위기가 찾아온 건 남편의 외도 이후였다. 남편의 내연녀는 언니였다. ‘여자가 말이야. 남편이 기분 좋으면 술 한잔도 따라 줄 줄 알고, 분위기 맞춰서 살랑댈 줄도 알아야 하지.’ 그제야 결혼 생활 동안 이어졌던 남편의 폭언 의미를 알았다. 그는 결혼 생활 내내 언니와 연희를 비교하고 있었다. 배우로 이름이 난 언니, 아름답고 살가운 언니와. ‘네가 재밌는 게 뭐가 있는데? 잠자리를 잘해? 잠자리에서 적극적이길 해?’ 결혼 생활 동안 마음에서 기인한 병이 생겼다. 연희는 잠자리에서 젖지 않는다. 자신이 매력 없다는 잘못된 믿음을 갖게 되었고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런 와중에도 한 녀석만은 여전히 연희를 선망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너는 내가 예쁘니?” 그는 교양 학부 교수인 연희의 수업을 반복 수강 중인 녀석이었고, 연희의 제자였다. “네. 예뻐요. 좀 화가 날 만큼.” 문 잠긴 교수실, 벽 너머에서는 이혼 이야길 듣고 달려온 시어머니가 문을 두드리고 있는데……. “속상하다고 일 같은 거 만들어서 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로 정신없이 몰아쳐서 할 수 있는 거. 이를테면 섹스 같은 거.” 그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해 온다. 그의 손길에 의해 치마가 허벅지 위로 올라가고, 그의 긴 손가락이 속옷 틈을 파고들었다. “아…….” 그 순간, 속옷이 짙은 색으로 젖어 들었다. 누군가의 손길에 몸이 반응한 것은 태어나 처음이었다. * 본문 中 -누웠어요? “응.” -오른손으로 가슴을 쥐어요. 아까 말한 대로 자극해 봐요. 젖꼭지를 잡아서 빙글 돌리는 느낌으로. 연희는 침대에 누워 재언이 말한 대로 오른손으로 유방을 움켜쥐었다. 전보다 커다래진 가슴살이 손가락 사이를 비집고 나왔다. 엄지와 검지를 교차해 유두를 잡은 후 천천히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가슴에서 이는 느낌에 온몸이 저릿했다. 조금씩 허리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이런 게 자위인 걸까. 왜 예전엔 이런 걸 시도조차 해 보지 않았을까. 불감증이라고 믿으면서도 불감증이 아니란 건 스스로 증명할 생각조차도 하지 못하고 살았다. 스스로를 관념 속에 가두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들을 깨고 나오니 이토록 자유로웠고, 누가 만져 주지 않아도 스스로 제 몸에서 피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어때요? “가슴이 찌릿해. 손끝부터 발끝까지 다.” -거기는요? “거기?” -교수님은 내가 가슴을 빨면 아래가 벌름거렸어요. 지금도 그래요? 확인해 봐요. 연희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내려 자신의 중심을 매만져 보았다. 손에 물기가 느껴졌다. “응. 거기가 움찔거리고 자꾸 뭔가 흘러나와.” -얼마나 젖었어요? “아직까진 조금 흐른 정도.” -클리토리스가 어딘지는 알죠? “응. 네가 매번 괴롭히던 데.” -그래요, 거기. 중지와 검지를 하나로 모아서 그 위를 마찰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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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빠 하나, 아들 하나
2 황후무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