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감금의 수단과 방법

데지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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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녀의 안에 깊이 파정한 뒤에도 한동안 그녀의 팔을 놓지 않았다. 그가 손수건을 꺼내기 위해 그녀의 팔을 놓자 그녀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재율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닦고 옷을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맥없이 있던 그녀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가 자신의 옷을 정리하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곧장 대문으로 미친 듯이 달려갔다. “송다안, 뛰지 마.” 재율은 전혀 당황한 기색 없이 뛰어가는 다안의 뒤에서 부드럽게 말했다. “그만 뛰어, 너만 다쳐.” 다안은 그가 마치 그녀의 행동을 예상했다는 듯한 그의 목소리가 소름 끼치고 무서웠다. 대문 앞까지 무사히 도착한 그녀가 문을 힘껏 밀었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문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안돼! 잠금장치도 없는데 왜 문이 안 열리는 거야.’ 그녀는 문을 이리저리 흔들어보다 결국 예상치 못한 난관에 다급하게 떨리는 손으로 대문을 타고 올라가려 했다. 그는 여유 있게 그녀에게 걸어갔다. 부질없는 짓을 이리도 열심히 하는 그녀가 마냥 어이없고 귀여웠다. 역시 송다안다웠다. “제발, 제발…….” “문 쪽을 보면 안 됐어. 제대로 젖기라도 하던지. 그래도 재미있었어.” 그녀가 대문을 오르려고 했지만 계속 미끄러졌다. 점점 다가오는 그가 느껴지자 이번에는 그녀가 신발을 벗고 다시 대문에 올랐다. 그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다음번엔 좀 더 머리를 굴려봐. 진짜 속을 뻔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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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남주가 미모를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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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악마들과 얽혀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