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씨도둑

홍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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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라니?” 행랑 아범이 곤란한 듯 이마를 긁었다. “별채에 묵던 손님이 책임을 여줘야겠다며 행수님을 뵈어야겠다고 하십니다.” 지난밤 자신이 별채에서 나올때 들고 온 물건은 없었다. 오히려 돈꾸러미를 던져주고 나왔었다. 행단에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이 나서 좋을 것이 없으니 그 선비를 들이라 했다. “도둑 맞은 것이 무엇입니까?” “아주 귀한 것입니다.” “찾는 데 까지 찾아보겠습니다. 어찌 생긴 물건인지 알려 주셔요.” 연서의 말에 도령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찾을 수 있을 듯 합니다.” 뭐라 말할 틈도 없이 선비가 무릎 걸음으로 일으켜 다가와 연서의 발목을 움켜쥐었다. 지난밤 속살 안에 넘치도록 담아 온 선비의 씨물이 뻐끔거리는 질구 밖으로 조금씩 새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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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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