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클럽 카멜리아

박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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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장소, 단체, 사건, 제품들은 허구이며 실존하는 인물, 장소, 단체, 사건, 제품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이것은 악연이다. 적군으로서도, 연인으로서도, 형제로서도. “이 지옥으로 베아트리체를 찾으러 오신 건가요?” “……천국일지도 모르죠. 베아트리체는 천국에 있으니까.” 1974년 한국, 주한 미 공군 기지촌. 13년 전, 미국으로 입양된 ‘단테’는 자신을 보육원에 버리고 간 형을 찾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공군 장교가 되어 돌아온 그는 기지촌의 인기 라이브 클럽인 ‘클럽 카멜리아’에서 그곳의 주인이자 마스코트인 ‘연’의 공연을 보고 그에게 한눈에 반한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인, 노래하는 천사로 불리는 연은 제게 반해 버린 단테에게 흥미를 느껴 접근한다. 어긋나는 인연과 방황하는 연인. 사랑할 수 없는 두 사람의 결말은 무엇일까. * * * 24년 전, 성당 앞에서 물어뜯었던 손가락 끝이 간지러웠다. “아직 대답 못 한 게 있는데.” 단테의 기다란 손가락이 연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훑으며 마주 잡았다. “남자랑 키스하는 거—.” 빈틈없이 끌어당겼다. “연이 처음이에요.” 입술이 마주 닿았다. 피할 수 없었다. 피하지 않았다. 연은 그저 단테가 이끄는 대로 제 손가락 끝을 내어 주었다. 그저 그가 제 손을 잡아당기는 대로 끌려갔다. 단테와 어울리라는 블라드의 지시 때문이 아니었다. 연은 단테를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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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최강의 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