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그가 오다

박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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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복종’으로 연재되었던 작품입니다. “내 울타리 안에서 네 마음껏 놀아. 하고 싶은 것 마음대로 해. 널……, 숨 막히게 가두어 두는 일은 없을 거야.” 그녀가 그를 우상처럼 여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열렬하게 뜨겁고, 그와 시선이 맞닿으면 얼굴이 붉게 물든다는 것도 안다. 우상을 향한 마음은 어느 순간 변절하기 쉽다. 소녀 시절엔 얼마든지 더 멋진 우상이 나타나면 바뀌니까 말이다. ‘너에게 우상으로 기억되기는 싫어. 날 열렬히 사랑하고, 원하도록 해.’ 그녀의 이마에 살포시 입술을 내렸다. 뜨거운 입술이 찬 이마에 닿으며 보이지 않는 각인을 남겼다. ‘그러니 기다려.’ 언제……. 우리가 그렇게 친근했던 사이였나요. 내 우상이 당신이라는 걸 알고 있었죠. 그리고 그걸 우습게 생각했고. 시간이 지났는데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겠죠. 이 오만한 남자에게 만족감을 안겨 주기 싫었다. 정은은 건영을 잔뜩 노려보았다. “내가 기다렸다고 누가 그래요?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생각해요?” “아니야?” 그의 도전적인 눈빛에 정은은 순간 아찔해져 눈을 감았다. 곧바로 눈을 뜨고 건영의 눈을 노려보았다. “난 기다린 적 없는데?” 마음을 표현하지 못했던 남자 서건영과 잊으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 유정은.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어긋난 그들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불러오는 중입니다.
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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