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구요당의 선요

포포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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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외존재, 고수위, 음담패설 주의 요망 * 만 년을 떠돌던 옥가락지가 여우 요얼이 되었다. 구천현녀를 따라 곤륜에 방문한 어느 날, 벚꽃이 쏟아지는 절경 기린애에서 미려한 선인을 만나게 되고. 여우 요얼은 선인 희백에게 둔갑술을 가르쳐달라 청한다. 그리하여 맺은 사제의 인연. “들어보세요, 스승님. 제 꿈은요. 아주 잘생긴 선인과 만년가약을 맺는 거예요.” “나 정도면 어디에서 빠지지 않는 용모 아니냐.” “그리고…… 아이를 아주 많이 낳는 거예요. 힘닿는 데까지요.” “마고동 금각씨가 다자녀를 관장하던가. 그 명칭을 빼앗아 네게 주겠다. 그리고, 또?” “그리고 또, 사랑한다는 말을 잔뜩 듣고 싶어요.” “…….” 뱀의 혀처럼 능란하게 답하던 스승이 입을 딱 다물었다. 기린애 감옥에 사는 아름다운 괴물, 희백. 여우 요얼 치치는 그와 천 년이나 몸을 섞지만 단 한 번도 사랑한다는 고백을 듣지 못한다. “치치야. 이리 와라. 아이 만들자.” 만월 밤이면 어김없이 들리는 짐승의 유혹. “다복하게 정을 나눠야지. 내 씨를 배부르게 받아야 아이를 많이 낳지. 내 아이를 잔뜩 낳아주겠다고 하지 않았어.” 잘그락. 사슬을 당겨 제자를 하염없이 범한다. 버거워하는 여우에게 다정히 입 맞추며. “하는 수 없구나. 속좆으로 쑤셔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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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명적인 끌림
2 입술로 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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